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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201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는 예측하기 어려운 한 시즌을 보냈다. 지난해 11월 광저우 아시안게임으로 인한 선수 차출과 긴 휴식기, 전문가들의 예상을 비웃은 강팀들의 몰락 등 시즌내내 화젯거리가 끊이지 않았다. 거기에 막판까지 알수없었던 치열한 순위경쟁, 프로출범 15번째 시즌에 걸맞은 선수들의 화려한 개인기가 어우러져 6개월 이상 코트를 뜨겁게 달궜다.

아시안게임 휴식기가 흥행에 방해가 될 것이라는 걱정도 많았지만 두 시즌만에 다시 정규리그 100만 관중을
넘어서는 등 ‘겨울 스포츠의 꽃’으로 굳건히 자리를 지켰다.

돌풍으로 시작해 마지막까지 웃은 KT

부산 KT는 시즌을 시작하면서 중위권 정도의 전력으로 평가됐다. KT는 주전 선수중 특급 스타플레이어가 없고, 10개 팀 중 평균 신장도 가장 작은 팀이었다. 게다가 최근들어 강팀의 기준이 돼버린 귀화 혼혈 선수도 보유하지 못한 팀이었다.
김도수, 송영진, 표명일, 박상오 등 주전 선수들이 시즌 내내 돌아가며 부상을 당한 것도 큰 악재였다. 하지만 KT는 프로농구 최고 명장으로 꼽히는 전창진 감독의 카리스마를 바탕으로 선수들이 똘똘 뭉쳐 조직력으로 이를 극복했다.
아울러 다른팀 보다 한발 더뛰는 농구로 프로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많은 공격 전술을 마련해 시즌 초반부터 돌풍을 일으켰다.
‘언제까지 돌풍이 계속될까’라는 의구심에도 불구하고 KT는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부상 선수가 생겨도 그에 못지 않은 백업 멤버가 등장했으며, 시간이 지날수록 ‘쉽게 무너지지 않는 팀’이라는 인식을 굳혀나갔다.
결국 41승13패로 시즌을 마친 KT는 인천 전자랜드의 막판 추격을 물리치고 창단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거기에 KT는 역대 정규리그 한시즌 최다승 기록인 40승을 뛰어 넘어 프로농구 역사에 새 이정표까지 세웠다.

이번에도 예상을 빗나간 순위표

매시즌 개막을 앞두고 농구 전문가들은 강팀과 약팀을 구분해 판도를 미리 예상해 보지만 정확히 들어 맞은 경우는 거의 없다. 물론 이번 시즌도 예외는 아니었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전주 KCC와 서울 SK, 인천 전자랜드, 서울 삼성 등이 우승을 다툴 후보로 꼽혔지만 최종 2위에 오른 전자랜드를 제외하면 정규리그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올린팀은 없었다.
특히 아시안 게임으로 각팀의 주전 선수들이 차출되면서 순위표에 큰 혼란이 일어났다.
만년 하위팀이었던 전자랜드의 선전은 큰 박수를 받았다. ‘국보급 센터’ 서장훈과 용병 허버트 힐의 높이에, 혼혈 선수 문태종의 가세로 전력이 탄탄해졌다. 화려한 개인기를 갖춘 문태종은 경기 막판 강한 클러치 능력으로 ‘4쿼터의 사나이’라는 별명까지 얻으며 팀의 뒷심 부족을 말끔히 해결했다.

반면 강팀으로 꼽히던 SK와 삼성의 몰락은 걷잡을 수 없었다. 주희정, 테렌스레더, 김효범, 김민수, 방성윤 등 화려한 멤버를 보유한 SK는 12월까지는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이 기정 사실화 됐지만 1월에 8연패를 당하며 완전히 주저 앉았다.
삼성은 아시안 게임이 끝난 후 이규섭, 이승준, 이정석 등 대표팀 주전 선수들이 복귀한 이후 오히려 조직력이 흔들려 정규리그를 6위로 마쳤다.

새로운 스타의 등장과 풍성한 기록

KT 포워드 박상오의 등장은 프로농구에 새 바람을 불어넣었다. 농구판을 떠나서 현역병으로 입대했다가 25개월 복무 후 다시 농구공을 잡은 박상오는 무명 선수에서 단숨에 최고 스타로 등극했다.
정규리그 54경기에 모두 나와 평균 14.9점, 5.1리바운드로 KT의 우승을 이끈 박상오는 결국 정규리그 최우수 선수(MVP)에 선정되었다. 막판까지 신인왕 경쟁을 벌인 안양 한국인삼공사의 박찬희와 이정현도 스타 반열에 올랐다.
팀 리빌딩을 선언한 인삼공사의 주전자리를 데뷔 첫 해부터 꿰차며 나란히 두자릿수 득점을 올린 것이다. 결국 신인왕은 박찬희에게 돌아 갔지만 둘다 최고 신인이었다는데 이견이 없었다.
감독상을 수상한 전창진 감독은 이 부문 KBL 최다인 5번째 영광을 안았다.

기록도 풍성했다. 전자랜드 센터 서장훈이 12월 25일 창원 LG전에서 KBL 사상 최초로 1만 2000점을 돌파했고, SK 가드 주희정은 2월 18일 LG전에서 KBL 1호로 700경기 출전을 기록했다. KT의 시즌 41승도 빼놓을 수 없는 대기록이었다. 개인 기록에서는 애론 헤인즈(삼성)가 득점, 크리스 알렉산더(LG)가 리바운드 1위를 각각 차지했다.

다시 농구장으로 발길을 돌린 팬들

KT가 울산 모비스를 상대로 프로농구한 시즌 최다승 기록을 세우던 3월 20일 부산 사직 체육관에는 관중 신기록도 함께 나왔다. 이날 무려 1만 2693명의 관중이 입장, 1998년 1월 2일 잠실에서 열렸던 동양과 현대의 1만 2556명을 넘어 정규리그 한 경기 최다 관중 기록이 세워진 것이다.
이처럼 이번 시즌 프로농구는 막판까지 이어진 순위 경쟁과 새 얼굴들의 등장으로 프로농구가 다시 팬들의 관심을 받았다.
시즌 정규리그 270경기의 총 관중이 102만 7297명 (평균3805명)으로 지난 시즌보다 3.31%가 증가했다. 지난 시즌은 개막부터 불어닥친 신종플루의 여파로 총 관중이 99만 4399명 (평균3683명)에 머물렀으나 두 시즌만에 다시 100만 관중으로 올라선 것이다.
2008∼2009시즌의 108만 4026명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프로농구가 팬들의 발길을 다시 농구장으로 향하게 만들었다는데 큰 의미가 있었다.

팀순위
팀순위
순위 팀명 경기수 승률 승차
1 부산 KT 소닉붐 54 41 13 0.759 0
2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 54 38 16 0.704 3
3 전주 KCC 이지스 54 34 20 0.630 7
4 원주 동부 프로미 54 31 23 0.574 10
5 창원 LG 세이커스 54 28 26 0.519 13
6 서울 삼성 썬더스 54 27 27 0.500 14
7 서울 SK 나이츠 54 20 34 0.370 21
8 울산 모비스 피버스 54 20 34 0.370 21
9 안양 인삼공사 54 16 38 0.296 25
10 대구 오리온스 54 15 39 0.278 26
MVP 박상오(KT) 베스트 5 G : 조성민(KT)
외국 선수상 허버트 힐(전자랜드) G : 양동근(모비스)
신인선수상 박찬희(인삼공사) F : 박상오(KT)
감독상 전창진 감독(KT) F : 문태종(전자랜드)
우수후보선수상 이현호(전자랜드) C : 하승진(KCC)
기량발전상 김동욱(삼성) 수비 5걸상 G : 조동현(KT)
이성구기념상 강병현(KCC), 허버트 힐(전자랜드) G : 변현수(LG)
클린팀상 - F : 이현호(전자랜드)
스포츠마케팅상 삼성 / 전자랜드 F : 김주성(동부)
심판상 신동재 C : 로드 벤슨(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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